CDM014 [추천] 괜찮아, 그래도 너는 완성할거야, Concerto for Oboe (2007.08)

Daemyung Choi · 69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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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되었고 저는 마지막 군면제되는 동아콩쿨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곡은 한마디도 쓰지 못한채 두달간 연구만 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접수비가 아까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 글의 마지막에 제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CDM014 괜찮아, 그래도 너는 완성 할거야, Concerto for Oboe (2007.08)

3학년, 여름방학이 오자마자 나는 이 곡을 쓰기 위해 정말 발악을 했다. 오보에 콘체르토는 동아음악콩쿨의 지정곡이었는데, 이 때가 마지막 군면제혜택이 주어지는 콩쿨이었다. 이때 곡 잘 쓴다는 미필자들은 다 이 곡을 썼을 것이다.

나는 두 달에 달하는 시간동안 거의 1분도 음악을 진행시키지 못하고, 버리는 모티브만 잔뜩 쌓아두었다. 하루도 쉬지않았지만 곡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렇게 곡마감은 3일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욕심이 과했기 때문이다. 곡에 욕심을 버리고 하나하나 써내려 가도 어려울 이곡을, 사심가득한 생각으로 곡을 썼으니, 주제와 작곡기법에 있어서 내가 부릴 수 없는 욕심을 부리고 있다.

곡마감 일주일을 앞두고 정말 이렇게 포기해야 하는구나… 란 생각으로 힘들게 보냈다. 그 당시의 나는 곡에 온전히 집중하지도 못할만큼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마감2일전에 기적적으로 나에게 시간이 생겼고, 나는 어찌되었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이러한 곡을 만들 수 있었다.
거의 이틀동안 완성할 수 있었던 건, 쓰다가 버린 많은 모티브들을 되살린 이유도 있고, 마감직전에 오시는 영감님 덕분도 있고, 마지막 2일간 컴퓨터앞에서 화장실몇번을 제외하고 그냥 죽기살기로 쓸수 있었던 젊은 시절인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 곡은 망작이다.
요강상으로 15분에 달하는 곡을 써야 하지만, 내 곡은 8분이 되지도 않는다. 뒤에 아직 가지도 못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대체 무슨말을 하고싶은 건지 이 작품은 이해가 되지도 않는다. (이때 클라우스 후버랑 윤이상 음악을 많이 들었던 기억은 있다.)

그래도 불가능할 줄 알았던 이 곡을 완성을 한 경험은 이후에 정말 힘들때 나를 일으키는 큰 힘이 되었다. ‘괜찮아, 그래도 너는 완성은 해내더라’

작곡을 할때마다 나는 정말 곡도 못쓰는 한심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너무 많다. 하지만, 길게 보고가자. 작곡이라 함은 지금의 내가 할 말을 기록하는 것이지, 반드시 세기에 남을 위대한 연설을 기록하는것이 아니다. 이번엔 비록 미끄러졌어도, 죽기전에 한번. 기회는 오지 않을까?

음악에 있어서 바하 평균율 곡집을 구약성서, 베토벤 소나타를 신약성서로 빗대곤한다.
나의 생각으로 베토벤 소나타가 이렇게 추앙받는 것은 그의 환경과 시대적 상황이 맞물린 것도 있겠지만, 각 각의 작품이 베토벤의 삶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베토벤의 발트슈타인과 열정 사이에 껴 있는 피아노소나타 22번은 부제가 불쌍한소나타로 붙어있다. 혹자는 이 곡이 돈을 벌기위해 서둘러 출판사에 팔았기 때문에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 말한다. 베토벤은 먹고 살기위해 곡을 썼기 때문에 그러한 작품이 중간중간 껴 있는 것이다.

비교할 바 못되지만, 나에게도 이 곡은 미완성수준의 온갖 버리는 모티브를 모아 끌인 하나의 부대찌개지만,
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작품이다. (이러고서 동아 콩쿨 본선진출자 발표때 나는 너무나 화가 났었다. 이 에피소드는 블로그에 추후에 올리도록 하겠다.)

https://youtu.be/UykD9_p3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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